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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의 조명을 줄이면 음악이 작아질까?

Jung Eun Kim

Jung Eun Kim

Performer · Cello

February 2026

지속가능한 공연에 대해 이야기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해결책 가운데 하나가 LED 조명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효율이 높은 조명 장비는 같은 밝기를 더 적은 전력으로 만들 수 있고, 열 발생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나는 공연장의 지속가능성을 장비 교체 문제로만 설명하는 방식에는 조금 의문이 있다.

조명이 얼마나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지는 공연장마다 상당히 다르다.

Julie's Bicycle의 과거 공연 제작 가이드는 무대 조명이 극장 전체 에너지 사용의 평균 약 9퍼센트를 차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시애틀의 한 극장을 분석한 사례에서는 무대 조명이 연간 에너지 비용의 약 2퍼센트 수준이었다. 다른 공연 시설에서는 조명과 음향의 비율이 훨씬 높게 추정되기도 했다. 결국 “조명을 바꾸면 공연장의 환경 문제가 해결된다”는 단순한 공식은 성립하지 않는다.¹

그럼에도 나는 조명이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기술보다 창작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연주자는 건물의 단열 구조를 바꾸기 어렵다. 공연장 냉난방 시스템을 교체할 수도 없다. 하지만 무대를 어떻게 보이게 할 것인지는 공연의 예술적 결정과 연결되어 있다.

여기서 흥미로운 질문이 생긴다.

우리는 정말 밝은 무대가 필요한가?

클래식 독주회에서 모든 조명을 최대 밝기로 켜는 것은 너무 당연해져서 오히려 그 이유를 묻지 않는다. 리허설 시간에도 객석과 무대 전체를 계속 밝히는 경우가 있다. 공연 제작에서는 종종 “원래 이렇게 해 왔다”가 가장 강한 기준이 된다.

나는 지속가능성이 이런 관습을 다시 보게 만드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조명을 줄이는 것이 무조건 절약을 의미할 필요는 없다.

어두운 공간에서 연주자의 손과 악기만 보이게 만들면 관객의 시선은 오히려 더 집중될 수 있다. 자연광을 활용하는 낮 공연은 밤 공연과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조명의 개수를 제한하면 디자이너는 적은 자원으로 더 정확한 장면을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즉 환경적 제약이 예술적 제약이 되고, 그 제약이 새로운 미학을 만들 수도 있다.

물론 모든 공연에 적용할 수는 없다. 오페라, 뮤지컬, 대형 대중음악 공연에서 조명은 서사의 일부다. 조명을 무작정 없애는 것은 작품을 훼손할 수 있다.

그래서 핵심은 “적게 사용하자”가 아니라 “필요한 만큼 정확하게 사용하자”라고 생각한다.

지속가능한 공연장은 초록색 조명을 비추는 공연장이 아니다.

왜 이 장비가 필요한지 설명할 수 있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끄며, 더 적은 자원으로 같은 예술적 목적을 달성할 방법을 계속 시험하는 공연장이다.

결국 좋은 환경 설계와 좋은 예술 설계는 생각보다 비슷하다.

둘 다 불필요한 것을 알아보는 능력에서 시작한다.

Sources

  1. 1.Julie's Bicycle — performance production guidance on stage lighting's share of theatre energy use, with comparative facility figures.
Jung Eun Kim
Written by

Jung Eun Kim

Performer · Cello

Jung Eun brings a poised and expressive cello voice to EcoMusician, connecting audiences to the natural world through thoughtful, lyrical perfor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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